지금쯤이면 한창 벚꽃놀이로 사람들이 북적이는 게 정상이다. 그런데 요즘과 같은 시기에 벚꽃놀이로 북적이는 건 비정상이다. 벚꽃 개화 소식에 마음이 이렇게 불안한 건 처음이다.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이 한창인 요즘인데 왜 사람들은 국가비상사태라는 걸 인지하지 못하는 걸까? 오늘(23일) 오전까지는 진해 벚꽃길에 상춘객이 몰렸다고 한다. 오후부터는 상춘객 때문에 통제를 했다고 한다. 그래서 오후에는 벚꽃을 구경하는 사람이 없었다고 한다. 오늘과 같은 사태가 또 벌어질 것에 대비하여, 창원시는 내일(24일) 경화역과 여좌천 산책로를 통제하고 주말에는 사람을 포함한 차도 다닐 수 없게 막는다고 한다.
지난 17일, 창원에서는 코로나 추가 확진자가 나왔다. 그래서 창원시는 방문객 방문 자제를 권하는 현수막도 만들었다고 한다. 진해 시내를 다니다보면 "진해 벚꽃축제가 취소되었으니 방문을 자제해달라"는 현수막이 군데군데 걸려있다. 그런데 벚꽃을 보려는 상춘객이 몰려들었다? 당연히 사람이라면 코로나 분위기를 거스르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란 추측은 누구나 가능하다. 그렇지만 머리로만 생각했지 정말로 벚꽃을 보겠다고 이렇게 몰릴 줄은 몰랐다. 상당히 당황스럽다. 정부는 코로나를 잡겠다고 사회적 거리두기 구호를 내세우며 아둥바둥 애를 쓰고 있는데, 벚꽃 구경을 위해 사람들이 몰려든다는 게 크게 이해되는 행동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충분한 거리를 두면 야외활동은 안전하다고 밝혔다. 그렇지만 이건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된다. 벚꽃 구경을 하는데 충분한 거리를 둔다는 게 벚꽃구경을 해본 사람이면 알 거다. 오늘 나온 어느 기사에 따르면, 부산 사하구에 사는 62세 남성과 여성은 전남 산수유 마을에 갔다가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한다. 쉽게 말하면, 사람이 많이 모이는 야외에 갔다가 코로나에 걸린 것이다. 뉴스에선 코로나 감소세라고 말은 하지만, 벚꽃축제 기간이 변수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직 벚꽃을 포함한 봄꽃이 제대로 펴지도 않았다. 그러면 안 되겠지만, 전남 산수유 마을과 같은 사례는 앞으로 끊이지 않고 나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진해만큼은 아니더라도, 각 지역별로 동네마다 유명한 벚꽃길은 다 있을 것이다. 아직 벚꽃이 제대로 펴지도 않았는데도 사람들은 몰리고 있다. 3월말, 4월초, 4월 중순이 되면 정말로 벚꽃이 만개를 할텐데 그때는 제발 사람들이 몰리지 않길 바란다. 벚꽃이 우선인지, 건강이 우선인지 잠깐만 생각해보면 금방 답이 나온다. 특히 진해에서는 "제발 오지마라" 고 호소를 하고 있다. 벚꽃은 내년에도 볼 수 있으니 사회적 거리를 제발 좀 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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