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론 실시간 차트 폐지된다 / 음원사재기 해결될까?

 

 

어제(19일) 멜론이 파격적인 공지를 내놓았다. 상반기 중에 실시간 차트를 폐지할 것이라고 한다. 여태까지는 1시간 전까지를 기준으로 음원의 등수가 표시되었다. 그렇지만 이제는 이런 방식을 폐지하고 새로운 방식으로 도입될 것이라고 한다. 아마 무작위로 배열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멜론차트의 재생이 무작위재생으로 바뀐다고 한다. 멜론의 이러한 변화에 반기를 들 수도 있다. "아니 그럼 요즘의 트렌트는 알 수 없지 않냐?" 그렇지만 트렌드를 파악할 수 있는 시스템은 유지한다고 한다. 그렇지만 음원의 경쟁을 부추기는 시스템을 폐지하고 다양한 곡을 이용자들이 접할 수 있는데 집중하겠다는 생각이다. 멜론의 이러한 변화는 "음원사재기"를 겨냥한 것으로 보여진다. 음원사재기가 요즘까지도 핫한 이슈다. 블락비 박경이 직접 음원사재기 명단을 발표한 적이 있다. 이에 가수들끼리 소송을 벌이기도 했다. 게다가 인기아이돌 팬클럽들은 스밍총공 이라고 불리는 스트리밍 총공격을 하는게 일반적이었다. 쉽게 이야기해서 본인이 좋아하는 그룹의 노래를 하루종일 틀어놓는다는 소리다. 이런 말도 안 되는 순위반영을 멜론에서 더는 지켜볼 수 없다는 의미가 되겠다.

 

 

 

음원시장의 이런 적폐적인 방식을 없애기 위해서 SKT는 24시간 누적 기준으로 차트를 도입하기 시작했다. 기존에는 모든 음원사이트에서 1시간 단위를 적용하고 있었다. 멜론이 음원차트를 없앤다고 선언하기 전부터 음원시장의 분위기는 조금씩 변화하고 있었다. SKT 뿐만 아니라 네이버도 음원 순위 방식을 바꿨다. 뿌리는 하나다. 차트에 상위권을 선점하고 있는 곡들이 많은 수익을 챙긴다는 현분위기가 음원사재기를 불러일으켰다는 판단을 하는 것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멜론의 이용자가 많다보니 갑작스러운 변화는 심각한 혼선을 야기할 수 있다면서 현재의 순기능을 유지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데 시간이 걸렸다고 발언했다.

 

 

 

 

예전의 그런 음원 분위기가 그립긴하다. 예전의 경우엔, 신곡이 나왔다고 하면 당연히 입소문을 통해서 상위권을 선점하는 분위기였다. 그런데 요즘에는 음원이 나오는 그날 새벽 1위를 하냐 못하냐의 싸움으로 변질됐다. 그러다보니 꾸준히 인기있는 노래도 없고 음원자체가 단순한 돈으로 전락해버렸다. 편법과 반칙이 횡행한다면 고치는게 맞고, 편법과 반칙을 쓰는 사람들이 불편해하는 방식을 반복적으로 도입하는 것이 질좋은 음악을 제작하는데 큰 기여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한국음원시자에서 팬덤문화가 아예 없어질 순 없겠지만 어느정도 팬덤의 기능을 죽이는 역할을 실시간 차트 폐지로 기여했으면 좋겠다. 멜론의 이러한 변화가 어떤 결과고 귀결될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