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흉한 시국에 훈훈한 소식이 전해졌다. 우체국에서 실종아동 찾기 캠페인을 실시한다. 이 캠페인은 우체국 뿐만 아니라 경찰청, 한진택배, 제일기획이 함께한다. 기존의 우체국 테이프가 아닌, 실종아동의 얼굴과 정보가 새겨진 테이프를 사용한다는 것이다. 보통 택배를 받아보면 급한 마음에 택배 테이프를 무자비하게 뜯어버린다. 그런데 이제는 한 명, 한 명 얼굴을 보면서 유심히 관찰하는게 좋겠다. 실종 아이들을 직접 찾아줄 수는 없어도, 테이프를 뜯으며 실종된 아이들의 얼굴을 하나하나 보는 것만으로도 캠페인에 참여하는게 되겠다.
이 테이프에는 실종됐을 당시의 사진과 시간이 지난 현재의 모습을 몽타주로 새겨놓기도 했다. 정말 좋은 취지인 것 같다. 혹여나 실종된 당사자가 택배를 시켰는데, 본인의 이름과 어릴적 사진이 박힌 택배박스를 받아본다면, 그렇게라도 실종아동을 찾을 수 있으니 말이다. 전국 각지로 배달되는 우체국 택배에 얼굴이 새겨진 테이프를 붙이는 것만큼 기발한 아이디어가 또 있을까? 가슴 속에 실종 당시 아이의 모습을 평생토록 가슴에 품고 살아가는 부모님의 마음은 또 어떠할까. 어찌보면 정말 아무것도 아닌 캠페인이라고 보는 사람도 있을 수 있겠지만, 그리고 택배를 받아보고서 이게 뭐냐고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사람도 있을 수 있겠지만.. 그래도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져주는 국민성을 보여줬으면 한다.
올해 겨울부터 여름이 되기까지 대한민국이 아프기만 했다. 그리고 여전히 아프다. 이번 우체국 택배 캠페인으로, 단 한 명이라도 실종아동을 찾을 수 있는 희소식이 전해졌으면 좋겠다. 호프테이프 캠페인이라 불리우는 이번 캠페인이 우체국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곳곳의 사업장에도 퍼졌으면 한다. 범국민적인 참여가 있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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