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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사회

트라이애슬론 국가대표 투신의 이면에는 어떤 일이 있었을까?

by 이슈 다 모여 issue 2020. 7.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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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 26일에 트라이애슬론 국가대표 선수가 투신을 하는 일이 있었다. 어떤 일이 있었기에 극단적인 선택을 했을까? YTN에 따르면 "전 소속팀의 가혹행위로 인한 스트레스" 때문이라고 한다. 녹취록까지 알려진 상황이다. "운동을 두 탕이나 하고 밥을 한 끼도 안 먹었는데 살이 쪘잖아" "네 탓이지? 3일 굶어! 잘못을 하면 굶는걸로 책임진다고 했지?" "이빨 깨물어(찰싹) 내일부터 꿍한 표정 또 지으면 가만 안 둔다?" 도대체 이게 말이 되나?........ 체육계에 어느정도의 위계질서는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이건 위계질서가 아니고 일방적인 폭행이라고 생각한다. 나뿐만 아니고 모든 국민들이 같은 생각을 할 것이다. 얼마나 심리적인 압박이 심했고 그걸 견디지 못했으면 본인 어머니에게 문자를 남겨 "엄마 사랑해, 죄 밝혀줘" 라고 이야기를 했을까? 당사자의 마음이 어땠을까? 더불어 부모님의 마음은 어떠할까?

 

 

 

게다가 체중이 늘어나자 빵을 20만원어치 강제로 먹여서 토하게끔 가혹행위까지 했다고 전해진다. 실제로 고 최숙현 선수의 훈련일지에는 온통 폭력의 흔적이 무수했다. "오늘은 그렇게 우울하지는 않다" 이 문장만 가만히 들여다보자. 고 최숙현 선수의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그렇게 우울하지는 않다........그런데 이날 일지의 마지막 문장은 "조금은 나아졌다 생각했는데 또다시 하루하루 버티고 있어" 고 최숙현 선수의 마음을 발톱만큼이라도 헤아릴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문장마다에서 느껴지는 아픈 마음이 전해진다. "차에 치이든 강도에게 당하든 죽어버렸으면 좋겠다" 는 표현도 있었다고 한다. 동료 트라이애슬론 선수는 어떤 선배가 고 최숙현 선수에게 트랜스젠더를 닮았다며 남자를 많이 만난다고 비난하기도 했다고 한다. 그런 과정 속에서 대인기피증까지 걸린 것 같고 일상이 어려운 수준까지 이르른 것 같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 훈련일지에는 트레이닝 내용과 밑에는 짤막하니 "비오는 날 먼지나게 맞았다" "몇 달만 버티자" 라고 적혀있다. 이게 훈련일지일까 구타일지일까. 내가 항상 버릇처럼 하는 말이 있다. "인간이길 포기하지 말자" 왜 이렇게 구타한지는 아직 조사하기 전이라 밝혀지지 않았지만 어떤 잘못을 하더라도 사람이 다른 사람을 이렇게 일방적으로 폭력하고 가혹행위를 할 권한은 아무에게도 없다.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는 별로 중요치 않다. 사람 위에 사람 없다. 착각하지 말자. 결국 알려질 잘못을 애초에 왜 저지르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다. 그리고 고 최숙현 선수는 경찰에 수차례 SOS요청을 했다고 한다. 그런데도 달라진 건 없었고 결국 투신을 선택해버렸다. 투신으로서 살려달라는 호소를 했던 셈이다. 가해자들의 처벌이 이뤄진다고 하더라도 고 최숙현 선수의 억울함이 풀리는 것은 결코 아니다. 그렇지만 이를 계기로 상하관계에 있는 일방적인 폭력과 가혹행위들이 뿌리 뽑히길.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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