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이질 않고 나오는 아동학대 사건, 매번 나오지만 나올 때마다 이해가 되질 않는다.
이번에는 인천 중구에서 벌어진 학대다. 20대 부부가 초등학생인 A양을 학대해서 숨지게 한 사건이라고 한다.
경찰 조사를 받을 당시에는 "혐의를 전면 부인" 했다고 한다.
계부 B씨는 "말 안 들을 때는 플라스틱 옷걸이로 체벌하거나 밥을 주지 않은 적은 있다" "A양이 숨질 때는 때리지 않았다" 고 말했다고 한다.
아내 C씨는 "학대를 한 적이 없다" 고 주장했다고 한다.
어제(22일) 이들의 재판 결과가 나왔다. B씨와 C씨에게 각각 징역 30년이 선고되었다.
경찰 조사에서 9살 아들이 했던 진술이, 재판에 큰 영향을 끼쳤다고 한다.
"원격 수업을 마치고 집에 돌아와서 화장실에 있는데 동생이 넘어지는 소리를 들었다"
"엄마가 동생을 향해 '또 오줌싼다' 며 10~15회 때리는 소리를 들었다"
"동생을 샤워를 마치고 떨고 있었고 엄마가 동생의 물기를 닦아주지도 않았다"
"평소에 엄마는 동생을 찬물로 샤워시켰다"
"동생의 발과 엉덩이에는 딱지가 떨어져 피가 흐르고 있었다"
이상 9살 아들의 진술이었다. 그때의 상황을 또렷이 기억하고 있었다.
직접 겪지 않았다면 진술이 이렇게 구체적일 수 없다.
재판부도 9살 아들의 진술과 피고인의 휴대폰에서 나온 피해자의 상처사진과 일치한다고 밝혔다.
8살 밖에 되지 않은 아이를 무려 3년이라는 시간동안 학대를 해왔다는 사실을 아무리 곱씹어도, 정상적인 사고를 가진 사람이라면 이해가 쉽지 않을 것이다.
누가 보더라도 부모로서의 책임을 다하지 않은 것이다.
이들의 학대는 2018년 1월부터 시작되었다고 한다. 당시에 딸이 이불 속에서 족발을 몰래 먹고 뼈를 그냥 버렸다고 한다. 그래서 양손을 1시간 동안 들게 했다고 한다. 건강한 성인 남자가 1시간 동안 양손을 들고 있어도 어깨가 빠질듯이 아파온다. 그런 학대를 어린 아이에게 시켰다고 한다. 그리고 주먹이나 옷걸이로 때리기도 했으며 엎드려 뻗치기도 시켰고, 밥을 줄 때 반찬 없이 맨밥만 주기도 했단다. 더 나아가서는 하루나 이틀동안 굶기거나 물을 안 주기도 했다고 한다.
아이가 얼마나 고통스러웠을까.
좋은 것만 눈에 담아주고, 예쁜 말만 귀에 담아줘도 모자라다고 생각하는 게 부모다.
사랑만 줘도 모자라다고 느끼는 것이 우리 부모님들이다.
댓글만 보더라도 영종 아동학대 사건에 대한 국민적 여론을 알 수 있다.
아이의 고통과 아픔에 비하자면 징역 30년은 너무 낮은 형량이라고 할 수 있다.
앞으로는 이런 끔찍한 사건이 다시는 벌어지지 않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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