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취소와 연기에 관한 여러가지 기사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어느 기사에는 IOC가 이미 도쿄올림픽 취소를 결정했다고 하고, 또 어떤 기사에는 아직까지 회의 중이라는 기사도 있다. 정확한 오피셜이 나오기 전까지는 알 수 없는 일지만 "연기"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내 주장에 대한 정확한 근거는 없다. NBA와 MLB, 그리고 유럽 축구 5대리그까지 시즌이 중단되는 마당에 무리하게 올림픽을 진행시키지는 않을 것 같다. 게다가 일본 국민의 대다수는 도쿄올림픽을 연기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리고 도쿄올림픽에 출전할 선수 중 60%만이 출전권을 획득한 상태라고 한다. 코로나 때문에 올림픽 예선전을 치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래서 남은 40%의 출전권을 어떻게 해결한 것인지도 회의를 통해 이야기될 예정이라고 한다. 선수들은 마음이 어떠할까? 훈련에 온전히 집중하기 어렵지 않을까? 도쿄올림픽 시기에 맞추어 훈련 루틴을 돌릴텐데 도쿄올림픽이 취소된다 연기된다 말들이 많으니까 싱숭생숭할 수도 있겠다. 이에 IOC의 딕 파운드 위원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흔들리지 말고 훈련을 계속하라고 선수들을 독려하기도 했다. 딕 파운드 위원의 이 말에, 도쿄올림픽의 취소 가능성을 일축시킨 게 아니냐는 의견도 있다.
현 상황에서 가장 난감한 사람은 아베다. 아베는 도쿄올림픽을 완전한 형태로 치르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그렇지만 일본 국민들의 여론은 아베의 포부와는 등지고 있는 상태다. 게다가 도날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현지시간으로 12일, 백악관에서 기자들과의 도쿄올림픽 관련 인터뷰를 통해 "도쿄올림픽을 1년 연기할 수 있다. 가능하다면 그렇게 할 수 있다" 는 의견을 드러내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도쿄올림픽 연기 주장에, 아베 총리는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겠다. 코로나와 도쿄올림픽 취소·연기 여론 가운데에 낀 아베는 과연 끝까지 올림픽 정상 시행을 주장할지 궁금하기도 하다.
또한 아베는 도쿄올림픽 정상개최에 G7도 지지를 했다고 한다. 그런데 정작 중요한 것은 일본 국민들이다. 일본 국민들의 지지를 받지 못하는 올림픽은 반쪽자리보다 못한 2020 도쿄올림픽이 될 수도 있다. 아니. 될 수도 있는 게 아니고 정말 반쪽짜리보다 못한 2020 도쿄올림픽이 될 것이다. 한 나라의 지도자가 국민의 여론을 등지고 있는데 그걸로 과연 뭘 할 수 있을까? 안 봐도 비디오다. 일본 국민의 여론 뿐만 아니라, 전세계의 국민 여론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일본의 체면을 생각해서 저러는 걸까? 아니면 아베 본인의 체면을 생각해서 저러는 걸까? 차라리 아베 본인이 도쿄올림픽을 연기 해야한다고 선언을 하고, 일본의 코로나 방역을 훌륭히 끝마친 다음 멋있게 도쿄올림픽을 개막하는 것이 일본의 체면이나 아베의 체면을 지키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올림픽은 4년마다 돌아오는 세계인의 축제다. 그 축제를 쾌적한 환경에서 편안한 마음으로 즐겨야지, 코로나에 찝찝해하면서 굳이 개막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IOC의 현명한 결정이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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