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3일) 경북 경산시에서 내과의사 1명이 코로나로 사망했다. 대구로 봉사하러 간다고 거짓말했던 한의사와는 참 대조적이다. 그리고 이 시국에 꾸역꾸역 불필요한 외출을 하고 있는 국민들과도 대조적인 모습이라고 생각한다. 누군가는 불편함을 참으며 코로나의 최전선에서 목숨을 걸고 헌신을 하고있고, 또 어떤 누군가는 불편함을 참지 못하고 나 하나쯤이야 괜찮겠지 라는 마인드로 벚꽃을 보기위해 모이고 있다. 의사협회의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을 무시한 벚꽃 인파들은 이 의료진의 사망소식에 안타깝다는 말과 함께 혀를 찰 것이다. 참으로 모순적인 행동이다. 왜 이렇게들 정부와 의사협회의 권고를 무시하는 걸까? 그래 외출을 아예 안 할 수는 없겠다. 어쩔 수 없는 외출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굳이 불필요하다 싶은 외출을 할 필요가 있을까?
코로나로 사망한 의료진의 지인들이 한 입을 모아서 이렇게 말했다. "오로지 집과 병원 뿐이었던 의사였고, 환자에게 친절한 의사였다" 이분은 경상병원에서 내과과장의 직책을 맡았다가 내과 전문의로 개원한지 10년된 의사였다고 한다. 환자가 진료를 받으러 오면 한 명당 10분 넘게 상담을 해주는 등 환자에게 지극정성인 의사였다고 한다. 그런데 이런 의사가 코로나에 감염되어 세상을 뜨게된 것이다. 물론 이 의사는 코로나의 직접적인 치료를 하다가 사망한 경우는 아니다. 그저 내과의사로서 본인의 일에 충실히 하다가 환자를 통해 감염된 케이스다. 그런데 이와중에 어떤 네티즌들은 코로나 환자를 돌보다 돌아가신 게 아니기 때문에 의료진이라는 표현이 불편하다고 한다. 의료인으로서 본인의 임무에 충실하다가 돌아가신 경우인데도 저렇게 말을 하는 사람이 있다는 게 놀라울 뿐이다.
편협한 시각으로 보지말고, 넓고 큰 시선으로 바라보자. 왜 그런걸까? 도대체 사회에 순기능을 하는 사람들이 먼저 세상을 떠나는 걸까? 정말 안타깝다. 정부는 항상 국민들에게 권한다. 사회적 거리 좀 두자고. 그런데 주말만 되면 벚꽃 구경을 하겠다고 인파가 몰린다. 오늘도 여전했다. 여의도 한강공원에 사람들이 몰렸다고 한다. 어쩔 수 없이 생계를 위해 출근을 하는 사람은 있다. 어쩔 수 없이 외출을 해야만 하는 상황 역시 있다. 그런데 이렇게 불필요한 외출은 도대체 왜 하는걸까? "나는 안 걸리겠지" "나는 괜찮겠지" 라는 안일한 생각이 아닐까?
사회적 거리두기가 장기화되면 될 수록 사람들은 지친다. 당연한 것이다. 그렇지만 의료진만큼 지칠까? 조마조마하다. 감소세라고 안일하게 생각하다가 언제 또 3차 감염이 폭발할지 모른다. 사람이 별로 없을 줄 알고 외출했다가, 사람이 별로 없을 줄 알았던 사람들끼리 모여서 요즘과 같은 인파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코로나 감염은 뉴스 속 이야기가 아니다. 글을 쓰는 나에게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이며, 모두에게나 위험한 전염병이다. 이런 내용을 담은 기사도 있었다. 어떤 의료인이 주말에 출근을 하기위해 대중교통으로 한강공원을 지나고 있었다고 한다. 그런데 한강공원에 모인 사람들을 보자마자 눈물을 쏟았다고 한다. 의료인들은 본인의 일상을 반납한 채로 매일을 살아가고 있는데 실상은 그게 아니니 허탈하고 무서울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제발 코로나에 대한 권고에 협조 좀 하자.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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